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건강을 위해 가다실9을 접종 했지만 시원한 맥주 한 잔이나 기분 좋은 술자리, 혹은 직장 회식 등의 유혹이 찾아오곤 한다. '딱 한 잔인데 별일 있겠어?' 라는 가벼운 생각이 과연 어떤 변수가 생길지, 그리고 온전한 효과를 누리기 위해 지켜야 할 선은 어디까지인지에 대해 알아보자.
가다실9 접종 후 음주, 결론부터 보자면 절대적 '금기'는 아니지만 '비권장' 사항이다. 가다실9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예방하는 매우 강력한 백신으로 접종 후 술을 한 잔 마신다고 해서 백신의 예방 효과가 사라지거나 항체 형성이 완전히 무산되는 것은 아니다. 의학적으로 알코올 자체가 백신의 성분과 직접 반응하여 독성을 뿜어내는 것도 아니지만 전 세계 어떤 병원에서도 접종 당일 음주를 권장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알콜이 체내 면역 체계를 교란하여 백신 본연의 목적인 '안정적인 면역 반응'을 방해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접종 후 우리 몸에 백신이 들어오면 면역 체계는 이를 항원으로 인식하고 열심히 싸우며 항체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가벼운 미열, 근육통, 접종 부위의 부종이나 통증이 발생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이때 알콜이 들어오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술은 염증 반응을 촉진하고 체온을 높이며 탈수를 유발한다. 면역 세포가 백신과 싸우는 와중에 알콜이라는 외부 침입자까지 처리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결국, 평소라면 가볍게 지나갔을 백신 부작용이 음주로 인해 고열이나 심한 오한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가다실9의 부작용은 보통 접종 후 48시간 이내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최소 접종 후 24시간, 가급적이면 2~3일 정도는 금주할 것을 권고한다. 만약 접종 후 바로 술을 마신다면 술로 인해 생기는 이상 반응이 백신 때문인지 아니면 술 때문인지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과음은 면역력을 일시적으로 급격히 떨어뜨려 항체 생성 효율을 낮출 수 있다. 비싼 비용을 들여 맞은 백신인 만큼, 단 며칠의 절주로 최상의 예방 효과를 챙기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